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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천왕은 고구려 4세기 치갈왕이라고도 불리는 봉상왕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돌고의 아들로 이름은 을불입니다. 을불은 아버지처럼 억울한 죽음 당하기 않기 위해 봉상왕으로부터 도망치게 되며 그의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그가 어떻게 떠돌이에서 소금장수가 되어 왕이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생을 죽게한 봉상왕

    먼저 봉상왕에 대해 알아보자면 서천왕(고구려 13대 왕)의 아들로서 출생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292년~300년까지 고구려를 다스린 왕입니다. 고구려의 제14대 왕으로서 다소 논란이 있는 왕중 하나로 삼국사기의 연산군이라는 칭호가 붙기도 하는 그는 어릴 때부터 교만하고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 일화 중 하나로 아버지인 서천왕이 세상을 떠나고 임금이 되자마자 삼촌인 안국군 달가에게 터무니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목숨을 빼앗습니다.  달가는 전쟁 영웅으로 많은 이들에게 칭송받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시기와 견제차원으로 제거했던 것입니다. 이후 봉상왕의 의심의 시선은 동생인 돌고에게 향하게 되고 역심을 품고 있다는 누명을 씌워 자결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이 모든게 자신보다 더 칭송받거나 자신의 위치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싫었던 봉상왕은 자신의 걸림돌이 될만한 사람들에게 죄를 씌우고 거침없이 제거하였던 일화를 보면 그가 얼마나 의심이 많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왕가의 옷을 벗어던진 을불

    그렇게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그저 바라 보기만 해야 했던 을불은 그 칼날이 또다시 자신을 겨룰 수 있다고 판단하고 멀리 떠나게 되며 그의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도망쳐 나온 을불은 실수촌이라는 마을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지내게 됩니다. 왕족의 신분을 버리고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오던 울불은 우연히 만난 동촌사람인 재모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소금장사를 제안받게 됩니다. 머슴살이의 고단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을불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열심히 일을 배워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을불은 모함을 당해 관가(시시비를 가리는 나랏일을 돌보는 곳)로 끌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치도곤(죄인에게 내리는 벌중에 하나)을 치르고 떠돌게 됩니다.

    소금장수에서 왕으로

    한편 봉상왕이 왕위에 오른후 하루라도 편한 날이 없고 왕의 잘못된 통치로 백성들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끊이질 않게 되자 이에 대신인 국상 창조리에 의해 을불은 다시 궁으로 몰래 돌아오게 됩니다. 봉상왕의 횡포에 성이난 신하들은 국상 창조리와 뜻을 도모하게 되고 이 정변(혁명 등으로 생긴 정치상의 변동)은 봉상왕을 잡아 가두는 것으로 성공하게 되고 이후 봉상왕은 폐위되고 스스로 자결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을불은 제15대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이를 미천왕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미천왕은 통치 강화 차원의 외교술을 펼쳐 고구려를 안정시키기 시작합니다. 외교적 기량이 뛰어나 능숙하게 이웃왕국과 조약 및 동맹을 맺기 시작하였으며 그 외교적 노력은 이웃나라인 신라, 백제, 중국의 왕조등 다른 나라 세력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또한 미천왕은 영토 확장에도 힘을 기울이게 되는데 8 왕자들의 반란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진나라를 302년 3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침략하게 됩니다. 이 침략의 기회로 미천왕은 진나라와 동방의 여러 국가 중계 무역의 이익을 빼앗고 평양주변과 황해도 일대의 넓은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고구려는 경제적으로 발전과 안정을 찾게 됩니다. 이 기세를 몰아 미천왕은 영토를 더욱 넓히고자 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세력이 모용선비가 등장하게 됩니다. 동천왕때 위나라를 도와 고구려를 공격했던 무리들로 그 당시 진나라가 수도를 남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혼란에 빠진 한족들을 끌어들이며 모용선비의 세력은 더욱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반면 미천왕은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모용선비의 술수에 넘어가게 되며 단선비와 우문선비와 함께 연합공격에 돌입하게 되고 결국 모용선비를 격파하지 못하게 되며 진나라의 평주 지역은 모용선비의 차지가 되고 맙니다.

     

    미천왕은 왕가의 자식에서 미천한 머슴살이로 하루아침에 신분을 탈 바꿈하다 다시금 왕가로 돌아오게 되는 신화적인 스토리를 품고 있는 인물입니다. 또한 괴팍한 폭군 봉상왕 이후 왕의 자리에 올라 고구려를 통치하며 영토 확장까지 하게 되는 영웅성은 이전 왕과 더 대비되는 업적으로 4세기 초 고구려의 큰 발전을 이끈 왕으로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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